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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다시 간다]구의역 사고 잊었나…‘안전’ 막은 광고판들

2022-05-24 7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지하철역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사고로 숨진 구의역 김 군 사고 6주기가 나흘 뒤입니다. <br> <br>스크린도어 안전 문제는 개선됐는지 다시 간다 남영주 기자가 점검했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25살 박영민 씨, <br> <br>6년 전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고교 친구 김 군의 죽음은 큰 충격으로 남았습니다. <br> <br>[박영민 / 구의역 김 군 친구] <br>"구의역만 지나가면 불안하기도 하고. 거기를 지나가야 한다면 내려서 택시 타거나 버스 타거나." <br> <br>김 군은 선로 쪽에서 작업하다 스크린도어 밖으로 나오지 못해 진입하는 열차에 변을 당했습니다. <br> <br>그의 가방에는 컵라면이 들어 있었습니다. <br> <br>[박영민 / 구의역 김 군 친구] <br>"사고는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거니까 비상시 무언가 문을 열 수 있는 게 필요하잖아요." <br><br>김모 군이 스크린도어 수리를 하다 숨진 구의역 지하철 승강장입니다. <br> <br>비상문 앞에는 김 군을 추모하며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겠다는 문구가 붙어있습니다.<br><br>참변 이후 스크린도어 정비 업무는 외주에서 직접고용으로 바뀌었습니다. <br> <br>유명무실했던 2인 1조 작업도 이제는 지켜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스크린도어 고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관제시스템도 갖췄습니다.<br> <br>하지만 비상 상황에서 선로나 열차에서 탈출을 돕는 스크린도어 개선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. <br> <br>이용객이 가장 많은 서울 강남역을 찾아가 봤습니다. <br> <br>투명 고정벽에 커다란 광고판이 붙어있어 여닫을 수 없습니다. <br> <br>[전영석 / 전 한국교통대학교 교수] <br>"광고판으로 막아놨단 말이죠. 비상 탈출할 수 있는 기능을 무효화시켜버린다는 거죠." <br><br>스크린도어는 좌우로 열리는 자동문과 비상문, 고정벽으로 구성됩니다. <br> <br>안전바를 밀고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비상문과 달리, 고정벽은 개폐 기능이 없습니다. <br> <br>현재는 대부분 상업 광고판이 부착돼 있습니다.<br> <br>[전영석 전 한국교통대학교 교수] <br>"옆에 (비상문을) 이용하면 되지 않느냐. 절대 안돼요. 갇혀 있을 때 사람은 굉장히 당황하게 된다는 말이에요." <br><br>이처럼 개폐가 불가능한 고정벽이 있는 곳은 서울교통공사 관할 275개 역 가운데 23개 역. <br> <br>전체 고정벽의 10%는 여닫는 기능이 없습니다.<br> <br>앞서 지난해 9월 감사원은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개선 권고를 내리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개선된 곳은 광고판이 아코디언처럼 접혀 탈출이 가능하게 바뀌었습니다. <br><br>서울교통공사는 내년까지 고정벽을 모두 미닫이식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입니다. <br><br>하지만 광고 계약이 끝날 때까지는 안전 사각지대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. <br> <br>[국토교통부 관계자] <br>"(스크린도어) 설치를 민간이 하고 광고 이용권을 주는 형식으로 계약돼 있다보니까 좀 지연되고…." <br> <br>고정벽 개선이 끝날 때까지 집중적인 지하철역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 <br>다시간다 남영주입니다.<br> <br>PD : 윤순용 권용석<br /><br /><br />남영주 기자 dragonball@dong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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